《10월 선교편지》

사랑하는 성일교회 성도님들께!

안녕하세요! 슬로바키아에서 사역하는 서일원, 조정선 선교사입니다. 지난 한달 동안 건강하셨지요? 저희 가족은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제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계절이지요? 여기는 한국과 달리 단풍이 예쁘게 물들지 않습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그렇습니다. 그래도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을 보면 완연한 가을임을 알게 됩니다.

아침저녁에는 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집니다. 2주 전부터는 난방이 나와서 그나마 춥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까지 열흘 동안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해가 나지 않고 계속 비가 오다보니 더 춥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점점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매년 10월이 되면 먼 산에는 눈이 옵니다. 그래서 이 곳 질리나에는 10월 마지막 주간이 되면 사람들이 분주해 집니다. 차량 타이어를 모두 겨울 타이어로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타이어 가게에 가면 그 기간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다른 사람의 차량을 맡아 타이어만 교체해 주고 수고료를 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10월 마지막 주일 새벽에는 서머타임제가 끝납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일 새벽에 시작해서 10월 마지막 주일 새벽에 끝납니다. 서머타임제가 끝나면 한국과 시차도 8시간이 차이가 납니다. 이제는 해도 짧아져 저녁 7시가 되면 어둠어둠해집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시간이 가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제 다음 주면 한국은 추석명절이네요! 여기에 있으면서 명절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평일과 다름없이 일을 하는 데다가 명절 분위기도 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10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한글학교에서 송편만들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교회에는 안다니지만 한글학교에 참여하는 어린이들도 함께 송편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한글학교를 시작한 지가 6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글학교를 시작하는 것에 고민을 했는데 지금은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 한인사회에 복음 전도의 문을 여는데 귀한 디딤돌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교회 발걸음 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경우도 자녀들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교회 문턱을 넘어 인사라도 주고 받다보니 한결 부담이 줄어드는 모습들입니다.

더불어 도서관 운영도 복음의 가교 역할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장년, 청소년, 어린이 서적을 모두 합쳐 대략 2,000여권의 도서를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이미 각 가정에 자녀들을 위한 책들이 많이 있기에, 처음에는 좀 차별화를 해서 도서관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주문하면서 직접 책을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몇몇 도서는 어린이들이 잘 보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어린이 도서들이 더 구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큰 아들 동인이는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검정고시 성적으로 수시모집을 해서 지원서를 넣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10월 중에 면접이 있습니다. 제가 같이 하지 못해서 혼자 면접을 갈 예정이었는데, 제 고등학교 은사 분께서 먼저 연락이 오셔서 동인이 면접 보는 날 함께 가주신다고 하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우진이는 9월부터 현지학교 7학년이 되었습니다. 학교생활이 어떤지 잘 살펴줘야 하는데, 저와 아내가 현지어를 못하다보니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혼자 꿋꿋이 잘 다니고 있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우진이는 학교에서 풋살 클럽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아침 일찍 가서 경기를 하고 수업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지 친구들하고 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언제나 저희 가정을 위해 동역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귀한 사랑과 관심 덕분에 이 곳에서 강건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때로 쉽지 않은 일들을 만날 때에도 기도해주셔서 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래에 이번 10월 기도제목을 보냅니다.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주님의 사랑과 평안 가운데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환절기를 지내시면서 건강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28일

서일원, 조정선(동인, 우진) 선교사 드림

※ 10월 기도제목

1. 질리나한인교회 예배가 하나님의 은혜로 풍성해지도록

2.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권능으로 하나되는 교회되도록

3. 슬로바키아 지역 곳곳에 복음주의 교회들이 세워지고 영향력을 나타내도록

4. 슬로바키아 안에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그들의 활동이 제한되도록

5. 두 자녀 동인, 우진이 바른 신앙 안에 자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