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계의 원로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심판”의 관점에서 일본 대지진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언론에 공개되어 옳네 그르네 말이 많습니다. 누가복음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하나 기록되어 있기에 소개해 봅니다.
예수님 당시 실로암에 망대를 짓는 공사를 하다가 망대가 무너지는 바람에 그만 일하던 인부 열 여덟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마도 경건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이것이 저들의 죄 때문이라고 비난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같이 망하리라”(눅 13:4-5). 실로암 망대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깨달아야 했던 것은 “내가 너보다 낫다”가 아니라“나도 너와 같다”의 정신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일본 대지진을 지켜보며 우리는 어떠한 종류의 영적 우월의식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들이 직면하게 된 재앙은 나의 재앙이며 또한 우리의 재앙입니다. 우리는 일본 대지진을 하나님의 심판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거대한 지진과 쓰나미 앞에 놓여 있는 나 자신도 망각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이번 대지진으로 인해 깊은 아픔과 상처를 당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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