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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슬로바키아 서일원선교사 선교편지 이상태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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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선교편지》

사랑하는 성일교회 성도님들께!

안녕하세요! 슬로바키아에서 사역하는 서일원, 조정선 선교사입니다.

선선했던 날씨가 이제는 초겨울 문턱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도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벌써 가을이 깊어가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곧 추위가 닥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 10월 초순경 한국은 추석 명절이었지만 슬로바키아는 그냥 평범하게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추석이 되면 한국의 코스모스 밭이 그립습니다. 코스모스가 지고 나면 억새풀이 가을들판을 장식했던 모습도 많이 생각납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아셨던지, 얼마 전 마산에 계신 목사님 한 분께서 시 한편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시영 시인의 ‘아침 노래’라는 시였습니다. ‘로자 룩셈부르크에 의하면 북유럽의 추운 계절, 머나먼 남쪽나라를 향해 하늘을 나는 독수리 등에는 작은 새들이 겁먹은 눈을 깜빡이며 업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나일강변에 이르면 수천 킬로미터의 비행에 지쳐 나자빠진 독수리 머리맡에서 자신이 지닌 영롱한 아침 노래를 들려준다고 한다’(이시영 시집,「하동」에서).

이 시를 읽으면서 한국이 그리운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얻었습니다. 주변에 계신 분들께서 여러 가지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애써주시는 사랑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 가운데 슬로바키아 현지교단 사역에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예전에 말씀드린 대로 슬로바키아는 개신교의 비율이 작습니다. 천주교는 60%가 넘지만 개신교는 1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10%의 비율 중 90%는 루터교단입니다. 장로교단, 침례교단, 감리교단, 형제교단, 오순절교단은 다 합쳐서 슬로바키아 전체 인구 중 1%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개신교단에 속한 많은 목회자들이 신실하게 사역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역자들이 중단없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 참 고무적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 앞에 올해 개혁침례교단 소속 교회가 생겼습니다. 상가 건물을 임대해서 예배를 드립니다. 제가 주일 오전에 나갈 때 젊은 목사님과 자주 마주칩니다. 교회의 규모는 작지만 이런 복음주의 교회들을 통해 슬로바키아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계속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저희 질리나한인교회가 속한 형제교단 소속 교회가 질리나에는 세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25년 전 설립된 현지교회, 또 하나는 올해 개척된 현지교회,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저희 한인교회입니다.

현지인들이 출석하는 질리나교회는 이미 50여년 전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사회주의 시절에 그리스도인 대학생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질리나에는 수송 및 전산 관련 특성화된 대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체코슬로바키아 각지에서 대학생들이 이곳으로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그 중 그리스도인 대학생들이 정부 몰래 모여 기도하고 성경을 공부했습니다. 이 시기는 사회주의 정부가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했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질리나에 형제교단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때는 1981년입니다. 그러나 교회 설립은 10년 후인 1991년 1월에 됩니다. 올 해가 공식적으로 교회창립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올해 질리나교회는 담임목사님이 바뀌었습니다. 형제교단은 교단법규에 따라 19년이 되면 담임목사님이 다른 곳으로 사역지를 옮겨야 합니다.

다음 주에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님, 그리고 개척한 목사님과 함께 만나 사역을 놓고 함께 나누기로 했습니다. 어떤 부분들을 협력하고 진행할지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이전 담임목사님과도 수차례 만나 사역을 협력했는데, 이제 더 발전한 얘기들이 나누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일을 위해 역시 기도바랍니다.

이번 10월에는 유럽한인침례회 임원모임이 있었습니다. 내년 모임준비로 모였습니다. 매년 35유닛(unit) 정도 모임을 갖습니다. 대략 100여 명의 인원이 모여 집회를 갖고 총회를 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저녁에 모여 밤 12시가 넘도록 임원회의를 했습니다. 주제를 ‘복음 그리고 회복!’(시편 51:12)으로 정했습니다. 앞으로 세부적인 사항이 정해지고 진행되어야 합니다. 잘 진행되도록 기도바랍니다.

10월 한 달은 예레미야서를 중심으로 화요큐티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본문이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매주 모여 한 주간 묵상한 말씀들을 서로 나누면서 믿음으로 살기를 결단하는 복된 시간들입니다.

9월부터 목요일에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책을 읽으며 나누고 있습니다. 그 중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진정한 뜻은 우리가 거창하게 하고 싶어 하는 큰 일이 아니라 날마다 해야만 하는 작은 일들로 이루어진다.” 슬로바키아에서의 사역은 거의 같은 일들이 반복됩니다. 자칫하면 식상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목요독서모임을 통해 교인들 뿐 아니라 저 또한 하나님을 향한 삶의 자세를 흩트려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시간입니다. 이제 두 번만 더 모이고 나면 다른 책을 읽을 예정입니다.

동인이는 침례신대 영어과에 수시지원을 해서 지난 주 토요일에 면접을 마쳤습니다. 그곳에 진학하면 등록금이 반값이라서 좀 부담은 덜 할 것 같습니다. 해외선교회 소속 선교사의 자녀가 침례신대에 진학할 경우 등록금 혜택을 주기 때문입니다. 동인이는 직업군인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대학진학 후 마음이 정해지면 직업군인으로 지원해서 가려 합니다. 앞으로 진로를 놓고 기도바랍니다.

우진이는 혼자서 사춘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말수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 형이 왔다 간 이후로 더 말수가 없어졌습니다. 학교는 잘 다니는데 학업에 큰 관심이 없는 듯 보입니다. 아내와 함께 옆에서 지켜보며 있는데 이 시기를 잘 이겨나가기를 기도하는 중입니다.

아래에 이번 11월 기도제목을 보냅니다.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주님의 사랑과 평안 가운데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0월 26일

서일원, 조정선(동인, 우진) 선교사 드림



※ 11월 기도제목

1. 질리나한인교회가 십자가와 부활의 믿음을 동일하게 고백하도록

2.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교회되도록

3. 형제교단 소속 질리나교회(현지인)의 사역이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4. 큰 아들 동인이가 진로를 잘 정하도록

5. 둘째 아들 우진이가 사춘기를 잘 지나고 바른 신앙 안에 자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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