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슬로바키아 서일원 선교사 선교편지 | 이상태 | 2017-04-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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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선교편지》 사랑하는 성일교회 성도님들께! 안녕하세요! 서일원, 조정선 선교사입니다. 3월이 지나면서 기온도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슬로바키아의 4월은 날씨가 수시로 변합니다. 따뜻했다가 갑자기 추워집니다. 해가 났다가 구름이 끼면서 을씨년스럽게 변합니다. 비가 오는 듯하더니 눈으로 변해 폭설이 내리기도 합니다. 작년 이맘때는 큰 눈이 왔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급격히 변하다보니 사계절을 옷을 모두 구비해 놓고 있어야 합니다. 현지 사람들은 안에 반팔이나 얇은 옷을 입고 그 위에 스웨터를 입고 잠바를 걸칩니다. 오전에는 두껍운 옷차림을 하고 낮에는 가벼운 옷차림을 합니다. 해가 쨍쨍나는 날에는 광장 의자에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일광욕을 즐깁니다. 그런 시간이 되면 저도 잠시 의자에 앉아 햇살을 받습니다.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아가는데 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겨우내 찌푸렸던 몸과 마음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으면 봄기운에 새 힘이 쏟고 긍정적인 마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신앙으로 산다는 의미를 다시 해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됩니다. 지난 3월 중에는 청년부 모임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 7명 정도의 청년들이 출석을 합니다. 2명은 중고등학생으로 있다가 대학에 진학한 경우입니다. 4명은 현재 한국기업에서 일을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인턴으로 와서 6개월 일을 합니다. 이렇게 청년들이 많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일단 첫모임을 했는데 차후 상황을 보아가면서 모임을 할 예정입니다. 학생들도 3월부터 새학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10명의 학생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주 이 학생들에게 설교를 하면서 예수님에 대해 전합니다. 학생들이 외로운 힘든 이 시기를 복음 안에서 변화되어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적다보니 점점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들이 주님을 만나 영육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올 4월은 개인적으로 바쁩니다. 3월말부터 4월초까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미뤄놓은 일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17일부터 4박5일 동안 유럽한인침례교목회자모임이 있습니다. 저도 함께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4월을 보내면 어느덧 마지막 한 주만 남게 될 것입니다. 바쁘게 시간에 쫓기듯 살기보다 귀한 시간들을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보내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슬로바키아 내 정치적 상황은 좀 혼란스럽습니다. 일주일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결의한 지방선거 개정안을 거부했습니다. 주지사 선거일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일을 통합하고 주지사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폐지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로 담긴 개정안이었습니다. 대통령은 개정의 필요성이 없다고 거부한 것입니다. 이미 앞서 한번 거부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재차 개정안이 거부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정치인들은 자신과 자신의 당이 표명하는 정치적인 견해와 이익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슬로바키아는 압도적인 여당이 없이 연정을 하고 있는데, 많은 정당들이 여러 목소리를 내고 정책을 결정해야 합니다. 한 예로 SaS 정당 소속 오드레이 도스탈(Ondrej Dostal) 국회의원은 다른 극우정당(LSNS) 소속 밀란 우흐릭(Milan Uhrik) 국회의원을 형사고발한 상태입니다. 밀란 우흐릭이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인종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온드레이 도스탈은 인종차별적 발언이 시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유럽 내 극우주의 성향이 대두되면서 정치권도 이에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사안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몇 나라에서 EU 탈퇴에 대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시리아 난민을 더 이상 받지 않으려는 자국민 중심의 보호주의가 날로 커져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놓고 매주 수요일마다 기도를 합니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수요예배에 나오는 교인들과 함께 기도합니다. 특별히 슬로바키아 안에 복음주의 교회들이 세워지고 그 교회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복음이 전해지기를 원합니다. 역사적으로 슬로버키아의 가톨릭교회는 민족주의 운동을 이끌어 왔던 과거가 있어서 여전히 그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현대성(現代性)에 사로잡힌 젊은 사람들 안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더구나 개신교에 대해서는 더 무관심하고 그나마도 가톨릭교회의 분파(sect)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국 복음을 통해 현재주의(現代主義)의 노예-자기중심성, 탐욕-를 벗어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 4월 기도제목을 보냅니다. 늘 언제나 기도로 동역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사랑이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2017년 3월 29일 서일원, 조정선(동인, 우진) 선교사 드림 * 4월 기도제목 1. 새로 시작한 청년모임이 잘 되어나가도록 2. 청소년들이 신앙을 갖고 바른 자아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도록 3. 성경공부(주일, 화요일)와 독서모임(목요일)이 은혜 가운데 진행되도록 4. 저와 아내가 늘 건강하고 영적으로 강건하도록 5. 동인이와 우진이가 건강하고 바른 믿음 안에서 자라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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