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대심방이 시작되고 평소 직접 만나고 싶었던 교인들을 각각의 가정에서 만나보게 되니 참 행복합니다. 각 가정마다 안고 있는 아름답고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열심히 교인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저는 이번 심방이 교인들에게 또 하나의 짐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전에 목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번 심방 때에는 "음식사절!"이라는 점을 역설하였습니다. 또한 헌금을 하려고 한다면 교회에 직접하도록 권면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저 따듯한 차 한잔으로도 얼마든지 담임목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심방풍토를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인들이 담임목사에게 식사를 대접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 함께 모여 식사 대접을 하려는 목장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중하게 사양하고 대신 그 귀하고 고마운 마음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한 목장이 그런 정성을 보이면 다른 목장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심방은 교인 가정에까지 목회적 관심과 돌봄이 미치게 하기 위한 영적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춘계 대심방으로 심방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심방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나중에 문득 전화를 걸어 "차나 한 잔 하러 가도 될까요?"하고 말해도 아무 부담없이 담임목사를 맞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심방을 꿈꿔봅니다.
댓글 0